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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비누만들기 교육 망치는 방법 - 정신 못 차린 기관 진행 원데이클래스

안녕하십니까

서교동, 망원동에서 조향사/ 아로마테라피스트 하는 올센트 입니다.

오늘은 타 업체(기관) 교육을 수강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포스팅할까 해서 글을 작성해봅니다.

저는 수강생들 교육을 하는 내내 수업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방법은 옳았는지가 알고 싶었습니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이 두 가지의 궁금증 해결을 목표로 여러 곳 수업을 다녔으며 며칠 전에는 MP/ CP 비누 만들기 창업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옥의 티라 하기에 티가 더 큰 수업이라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글을 작성해봅니다.)

비누 만들기 창업교육의 문제

이 날의 만들기는 투명/ 흰색 허브비누 만들기, 원석 비누 만들기, 보석 마블 비누 만들기, 화이트 생크림 컵 케이크 비누 만들기였습니다. 가짓수로 보면 투명/ 흰색 각 하나씩 2개, 원석 비누 1개, 보석 마블 비누 1개, 컵 케이크 비누 4개 총 8개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수업내용을 듣고 있는데 의아했습니다. 강사에게 주어진 시간이(오후 1시부터 ~ 오후 7시까지) 총 6시간인데~ 위에 열거한 8개 비누를 시간 내에 만들고 비누 이론, 창업교육, 바뀐 화장품 법 설명까지 알려주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 역시나!!

저는 불만 임계점이 넘어가 화가 났고 설문지 작성하고 퇴실했습니다.(사실 수업이 7시까지 인데 15분 남기고 퇴실) 

 

창업교육 진행하는 기관 문제

첫 번째로 "교육 목적에 맞는 수강생인가"

수업을 듣는 내내 참석한 수강생들을 천천히 훑어보고 대화를 들었습니다. 창업교육 필요한 사람인가! 혹 창업한 이후 운영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가! 를 기준으로 보았는데 일부는 심심풀이로 참석하는 분들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판단의 이유는 같이 수업하는 지긋한 나이의 어머님들이 하는 대화였는데 "나 얼마 전 무슨 무슨 교육을 들었고 다음에는 어떤 수업을 들을 거야" 하니까 또 다른 어머님 "공짜로 알려주고 제품도 가져가고 일석이조지" 라 말 합니다. 이 날 수업 창업교육입니까 시간 남는 분 불러나 하는 문화센터 교육입니까  

두 번째로 수업에 필요한 제작 시간 충분히 주었는가!/ 수업에 필요한 수업 재료들이 충분했나입니다.

공예 원데이클래스의 평균 제작시간은 업체와 수강생 개인 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의 경우, 디자인 비누(CP) 500g 약 5개의 비누를 만들어도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이론 포함 2시간 ~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그러나 이번 수업은 MP, CP가 섞여 있는 수업인 데다 굳는 동안에 다른 수업을 받고 다시 원래의 수업으로 돌아가는 등 교통정리 예행연습 없이는 초보가 전혀 따라갈 수 없는 수업내용이었습니다. 또한 2리터 철재 비어커 2~3개와 핫플레이트를 상시 사용해야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다른 제작물을 만들며 교차로 수업해야 하는 형태를 감안해도 중급자가 수업에만 5시간 이상 소요해야 하는 수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수업 재료 준비 또한 미흡하여 핫플레이트 한 개 이상이 필요한데 단 하나로 4명이 수업을 해야 하는 형태였고, 수업을 위해 비누화된 엠피 비누를 녹이고 있는데 이전 수업에 몰드에 반만 부은 비누에 추가로 비누를 더 넣기 위해 틈틈이 가열해야 하는 비누들도 있었습니다. 온도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젓고 있지만 온도가 또 급격히 떨어지면 가열을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온도계와 전자저울은 망가졌고 비누 만들기 핵심인 교반 온도 조차 알려주지 않아 올바른 정상 수업이 진행될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몰라도 비누가 굳거나 심하게 가열 된 비누 통을 들고 다급해진 다른 수강생들이 일일이 선생님을 찾아 "비누 부을까요? 말까요?"를 묻는데 강사 1명에 수강생이 40명입니다. 이 수업 진행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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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도 일정 수준의 지식 필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행하는 측에서 비누 만들기에 대한 일정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 했고, 강사는 충분한 예행연습을 하거나 보조강사 1~2명 정도를 추가로 투입했어야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조에 4명인데 제작물 바뀔 때마다 설거지를 하러 2명이 나가 2명밖에 없는데 시간이 부족하니 강사는 진행을 하고, 설거지 다녀온 수강생은 무슨 수업을 하고 있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다른 수강생에게 되묻고 있고 서로 비누 만들기 지식은 없으니 땀 뻘뻘 흘리며 우왕좌왕하는데 수업은 그냥 덧없이 진행되고/ 이 수업에 이론 수업, 창업교육과 바뀐 화장품법에 대한 안내가 가능할 거라고요?

 

예비 창업자에게 미치는 문제

위와 같은 수업으로는 비누 만드는 방법 하나도 전달 안 됩니다.

비누에 마블을 내야 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온도의 차입니다. 녹인 온도가 너무 높으면 마블이 생기지 않죠. 마블이 생기려면 교반해야 하는 온도를 지키고 비누 각각 다른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하는 수강생에게 시간 없으니 그냥 들이부어라 라 설명하는 강사를 지켜보면서 "더 배울 게 없는 수업이다"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수업 내용으로 결과물인 작품이 제대로 나올 수 있나요? 이미 몰드 안에서 반절 굳어버린 비누 위에 투명과 흰색 엠피 비누를 녹여 부어 마블을 내어야 하는데... 뜨겁게 달구어진 녹은 비누 두 종류(흰색, 투명색)를 시간 차 없이 한번에 그냥 부었으니 마블이 되겠습니까? 전부 엉켜서 흰색으로 나오죠~ 그런데 강사 왈...

마블 잘 나온 팀 한 팀이 있다? 수업을 잘 따라오고 계신다? ㅋㅋㅋㅋ 저의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갔었습니다 

주제가 창업교육인데 성공(?)하려면 지금은 경쟁자들이 많으니 존버 해라?(많이 버텨라?) 이게 강사 입에서 할 소리입니까? 이게 마케팅 교육인가요? 강사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제품 하나 만들면 사진 찍어서 올리면 알아서 고객들에게 도달이 되고 방문자가 늘고 매출 전환이 되던가요? 황당하여 옆 수강생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이게 혹시 마케팅 교육인가요?"라고

강사 본인 역시 취미로 시작한 일이 창업이 되어 긴 세월 사업하게 되었으면/ 창업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고, 예측하지 못해 문제 되었던 것이 어떤 일이고,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했으니/ 어느 기관에 찾아가 문의해라, 어느 사이트를 참고해라 이러한 도움과 해결이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기타 소셜과 매체) 글 쓰고 존버 해라? 기가 막힙니다. 

정말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들었던 수업이라면 두가지만 남는군요/ 예비 운영비 부족한 사람은 창업을 미루던지, 운영비 많은 사람은 남들 다 죽어 나갈 때까지 버로우 하던지.../ 이런 수업이 예비 창업자에게 미칠 영향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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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문제

첫 번째 문제는 수업의 이해도가 1도 없는 진행 측의 문제라면 두 번째 문제는 당연 강사의 문제입니다. 2일 소요되는 수업을 1일로 줄였으면 수업 내용을 다시 검토하여 만들 비누 개수를 줄이거나, 비누의 종류를 통일하여 혼선을 막는 등의 수업 재정리가 필요했을 것이고, 보조 강사 없이 혼자 올 것이었다면 진행 측에 영상 없으면 수업 진행 안 되니 고장날 일 대비해 영상장비에 수리대한 요청과 진행 예행연습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실제로 당일 꽤 긴 시간 영상이 나오지 않아 진행에 방해가 되었는데 강사는 진행측이 뒤에서 고치고 있을 것이라 했지만~ 수업 중 나가서 확인 해 본 결과 강사로 부터 수리 요청이 없었다. 해서 사무실에 영상장비 수리하는 분 요청하여 수업 중에 고쳤습니다.) 

개인차가 다른 수강생이 4명씩 조가 짜여 앉은 테이블 9군데에서 손 들고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할까요? 이게 맞나요? 할까요 말까요" 질문 폭탄을 날리는데 어떤 조는 기초 지식이 전혀 없어 하나부터 알려줘야 하고, 어떤 조는 지식은 있으나 다음 진행을 알려줘야 하고, 어떤 조는 설거지 하러 가느라 무슨 진행인지 알지 못하고... 이렇게 수업이 된다고 생각했나 모르겠습니다.

몰드에 부은 비누가 굳는 동안에 다른 수업이 되는 것은 시간을 줄이고자 한 노력이라는 것은 이해되었지만 디테일에 실패입니다. 흰색 허브비누 만들기를 제외한 다른 비누 만들기 수업은 강사 표현에 의하면 '존망'입니다. 

비누 만들기 수업비용이 비싼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자격증이 필요 없다고요? 동감하지 못하겠습니다. 온갖 화학물을 다루는데 개인이 독학할 수는 있겠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협회나 기관에서 발행하는 민간자격이라도 취급해야 안전물 취급에 대한 이해나 취급요령 써머리 된 것이라도 알게 되지 자격증 받지 말고 독학해도 충분하니 뭐 어쩌라는 것이죠? 본인 공방에 와서 배우면 다 알 수 있으니 공방 수강생 되라는 말씀이었나요? 

사회에 미치는 문제

전에 제 소유의 다른 블로그에서 언급했지만 이런 비용을 사용하는 것은 그냥 "비용 낭비"입니다. 발 빠르고 기계 다루는 것이 빠르고 영민한 무료수업 찾아다니는 체리피커인지 실제 예비 창업자인지 모를 수강생들 40명 앉혀 두고 수업내용과 맞지 않는 시간 정해 시간 없으니 수업내용에 맞던 안 맞던 녹은 비누 다 때러 넣어라 하는 수업을 하는 것이 비용 낭비지 무엇입니까.  

정말 이러한 수업의 기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갔는지, 수업 내용은 충실하고, 검토는 끝냈는지, 수업을 받고 나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기관의 정보 징검다리는 있는지, 없다면 무엇을 개선하고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업받는 내내 진행 측에서는 한 명도 안 보이더군요 ㅋㅋ 참 나 원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수정을 하죠!!!!

이런 교육들을 받고 창업자들 늘겠습니까? 강사 말대로 경쟁은 졸라 치열하고 가게 문 열자마자 망하고, 뭘 알아야 창업을 할 것이고 창업을 했다 해도 남들 망하게 존버할 때 버티는 비용은 무엇?

버틸 돈 없어 망하는데 존나 버티면 성공한다는 말을 기관에서 섭외한 강사 입에서 듣다니 참 가관입니다.

나라에 돈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했나요? 세금 줄줄 셉니다. 세금을 한 놈이 빼먹어야만 도둑입니까? 세금 줄줄 세는 곳을 알면서 막지 않는 것도 도둑놈들이죠. 탁상공론만 하는 도둑놈들. 얼마 전 다른 수업에는 교육 수업을 자기들 퇴근하는 시간에 맞추고 퇴근 다가오니 창업자 질문 막고, 강사는 5분 내로 끝내지 못하면 장비 걷어간다는 소리나 하고 있었드랬죠 

이런 수업과 예산 쓸모 없으니 없애고 줄이자 라는 주장이 아닙니다. 최소한 진행 측 한 명 이상은 수업하는 종류에 대한 일정 수준 지식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주장이고, 강사를 섭외했다면 인원수에 맞는 수업내용, 수업의 재료, 수업 진행, 보조 진행강사 및 보조 장비(영상 자료와 영상장비)의 확인은 기초 중 기초 아닙니까?

다른 곳에서 다른 수업을 받는 중, 쉬는 시간에 진행 측으로 가서 강사등록에 대한 문의를 했었습니다. 강사는 어떻게 섭외하는지 강사 기준은 어떠한지 궁금했습니다. 만에 하나 내가 등록하고 선택을 받아 수업을 하게 된다면 기존 강사들과 다른 실제 도움되는 수업을 하는 상상을 조금 했었습니다. 예비 창업자에게는 창업에 대한 두려움과 올바른 절차 방법을 알려주고/ 기존 창업자에게는 존버(ㅋㅋ)하는 각종 방법과 운영자금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알려주는 것이 진짜 도움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한가지는 확인했습니다. 더디지만 하나씩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 남들 보기에 멍청한 내 방법이 오히려 튼튼할 수 있겠구나 하는? ㅎㅎㅎㅎ현실은 불편합니다만 불편한 현실을 제대로 인지해야 발전이 생깁니다. 발전이 생겨야 이론이 실제가 됩니다. 제게도 불편한 이야기 일 수 있고 기관과 강사님들에게도 따끔한 이야기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따끔해야 주사입니다.